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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취미 이야기/영화 이야기

[한국] 손님 (2015. 7. 9 개봉)

 

 

 

 

 

 

 

 

 

한국형 판타지 호러 영화 "손님"

http://movie.daum.net/moviedetail/moviedetailMain.do?movieId=85167&t__nil_upper_mini=title

 

 

공포영화를 즐겨 보지 않는데 우연히 보게 된 한국형 판타지 호러 영화 "손님"

 

김광태 감독의 데뷔작이라는데 기대 이상의 작품성을 가진 수작이었다.

 

이 영화는 기본적으로 공포물이지만 단순한 공포영화를 넘어서 그 안에 코믹, 멜로 등이 깨알같이 박혀 있고

 

또한 단순히 이러한 깨알같은 재미만 있는 것이 아니라 한국의 아픈 역사(현재도 진행형인...)까지 갖추고 있는

 

대단한 작품이었다.

 

만약 영화 "손님"이 이러한 요소들 없이 외국의 흔한 공포영화들처럼 막연히 비현실적인 존재가 나왔다가

 

영화가 끝날 시간에 맞춰 없어졌다면 결코 좋은 평을 내릴 수 없었을 것이다.

 

"손님"은 단순히 괴물 쥐떼의 공포만 가지고 이야기를 전개하지 않고 쥐떼보다도 더 무서운 "사람들"로 인하여

 

얼마나 끔찍한 일이 벌어지는지를 보여준다. 문제는 괴물 쥐떼가 아니었다.

 

쥐떼를 능가하는 사람들. 바로 그들이 만드는 공포였다.

 

그런데 그 공포가 단순히 영화 속에서만 있는 것이 아니라 현실에 있을 법한...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현재에도 엄연히 존재하는 눈에 보이고 느낄 수 있는 그런 공포였다.

 

영화 "손님"의 영화로서의 장점을 꼽아 보면?

 

1. 탄탄하고 치밀하게 구성된 이야기

아무리 실력 있는 배우, 실력 있는 감독이 뭉쳤다고 하더라도 이야기 자체가 수준 이하라면 결코 그 영화는

인정받기 힘들기때문. 별 의미가 없을 것 같았던 대사 한마디 그리고 장면 하나에 숨은 의미가 있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되면서 이야기가 참 꼼꼼하게 만들어졌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음. 

 

2. 훌륭한 연기력을 보여주는 배우들

아무리 잘 짜여진 이야기도 등장인물들을 표현할 수 있는 훌륭한 배우들의 연기가 없다면

그 영화는 인정받기 힘들기때문. 

 

3. 공포와 코믹을 넘나들면서도 공포영화라는 중심을 잃지 않는 안정감

공포영화라고 하여 일관되게 영화 시작부터 끝까지 오직 공포로만 채우려고 하면 오히려 공포감보다는

무료함과 피곤함이 밀려 왔을 것이다. 적당한 긴장감과 그 긴장감을 풀어줄 수 있는 요소를 적절히 배치하여 심리적으로 긴장과 이완을 주기적으로 반복 시켜주는 것이 결과적으로 영화의 몰입도를 높일 수 있다. 

 

4. 과거와 현대에도 벌어지고 있는 종북몰이를 매우 자연스럽게 잘 표현한 점  

현재 상영 중인 영화이기에 자세하게 말할 수는 없지만 전혀 억지스럽지 않고 물 흐르듯이 자연스럽게 전개되어 관객 스스로가 현재 시대상황을 다시 한번 생각하는 계기를 만들어 준다.  

 

경상도 사투리를 쓰는 마을 촌장(이성민 배우), 정확하지는 않지만 충청도 사투리에 가까운 악사(류승룡) 그리고 호남에서 태어났지만 이름은 영남이라는 그의 아들...

 

이런 설정에도 숨겨진 의미가 분명히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관람 추천합니다.>

한국형 판타지 호러가 궁금하신 분.

류승룡과 이성민의 연기를 좋아하시는 분.

생각하게 만드는 영화를 좋아하시는 분.

한국의 역사에 관심이 있는 분.

일제에 충성한 민족배반자들의 행위에 대해 분노를 느끼시는 분.

종북몰이가 무엇인지 알고 계시는 분.

귀신이나 괴물보다 사람이 더 무섭다고 생각하시는 분.

현실적인 공포를 원하시는 분.

시대에 대한 문제의식을 갖고 계시는 분.

 

<관람 비추천합니다.>

공포영화에서 화려하고 섬세한 CG(컴퓨터 그래픽)로 표현된 쥐를 기대하는 분.

여운이 남는 영화를 싫어하는 분.

생각하는 것을 머리 아파 하는 분.

공포영화에는 반드시 무서운 귀신이나 괴물이 나와야 한다고 생각하는 분.

사람보다 귀신이나 괴물이 더 무섭다고 생각하는 분.

비현실적인 공포를 원하시는 분.

자칭 애국보수라고 주장하시는 분.

일제시대는 축복이었다고 생각하시는 분.

살기 위해서 지은 죄는 당연히 용서가 된다고 생각하시는 분.

골수 새누리당 지지자 분.

'연평해전'이라는 영화를 관람하는 것이 애국이라고 착각하시는 분.

 

촌장 : 살려고 지은 죄는 용서 받는다....

 

살려고 지은 죄는 과연 용서 받을 수 있을까?